시이야기

백목련 / 백 우 선

자연을 바라보다 2017. 3. 29. 01:00







백목련

 

                                                             - 백우선





나뭇가지가 알을 낳았다 

수백의 알이다 

알을 가지 끝끝마다 자랑스레 

들어올리고 있다 

햇살은 알에서 토도로록 튀어오른다 

사람의 눈길도 모여들어 

알을 어루만진다 

바람은 그 비단결로 휘감아 흐르고 

어느 하나 품어주지 않는 게 없다 

한눈 판 사이엔 듯 

일제히 부화해 재재거리는 

하얀 새떼 

오는 봄 다 불러모아 

일일이 머리에 

깃털을 달아주고 있다 

나무도 벌써 

몇 번을 날아올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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