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추억찾기)
- 용 혜 원
명절날이 다가오면
수정과를 담으려고 사온
단내 나는 먹음직한 곶감이
다락 속에 있었습니다
장난끼가 많던 나는
곶감이 먹고 싶어
입에 군침이 돌기 시작할 때면
참지를 못해
두 형과 누나 그리고 누이 동생에게
선심쓰듯 곶감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는
나머지는 혼자 다 먹어 버렸습니다
수정과 담는 날
다락에서 곶감을 찾으시다가
다 없어진 것을 아신 어머니는
형제들을 불러 모아 놓고는
야단을 치십니다
" 누가 곶감을 다 먹었느냐! "
나느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 형들 하고 누나하고 다 같이 먹었어요! "
모든 것을 다 아신 어머니는
나보다 큰 형만 야단 치셨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입 안이 달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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