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용혜원

곶감 / 용 혜 원

자연을 바라보다 2013. 9. 17. 00:30

 


 

 


 




곶감(추억찾기)


                                       - 용 혜 원






명절날이 다가오면

수정과를 담으려고 사온

단내 나는 먹음직한 곶감이

다락 속에 있었습니다




장난끼가 많던 나는

곶감이 먹고 싶어

입에 군침이 돌기 시작할 때면

참지를 못해

두 형과 누나 그리고 누이 동생에게

선심쓰듯 곶감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는

나머지는 혼자 다 먹어 버렸습니다




수정과 담는 날

다락에서 곶감을 찾으시다가

다 없어진 것을 아신 어머니는

형제들을 불러 모아 놓고는

야단을 치십니다



" 누가 곶감을 다 먹었느냐! "

나느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 형들 하고 누나하고 다 같이 먹었어요! "

모든 것을 다 아신 어머니는

나보다 큰 형만 야단 치셨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입 안이 달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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