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울 때도
즐거울 때도 있다
병들어 누워 보고 비로소 건강의 고마움을 알고
난세를 당해 보고 비로소 평화의 고마움을 안다 해서는
민첩하다고 할 수 없다
건강할 때 건강의 고마움을 모른다는 것도 불행한 일이며
평안할 때 평화의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는 것도
불행한 일이다
아직 깊은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깊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인가
고통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성과는
기초 없이 세운 집과 같아서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인생은 고락이 서로 접해 흐르는 물속에서 떠내려가는
한 조각의 나무는 아니다
사람은 한 걸음 물러서서 자기를 돌아 볼 필요가 있다
행복을 찾아 달리다가는 도리어 불행을 불러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기만은 언제까지나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 생명을 탐하고 파먹는 것이 된다
이 점을 깨닫는 것이 인생의 가장 높은 지식이다
* 채근담 : 중국 명나라 말기의 환초도인 홍자성(洪自誠)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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