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말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 키플링

자연을 바라보다 2014. 2. 12. 00:30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형제보다 더 가까이 네 곁에 머물 것이다

생의 절반을 바쳐서라도 그런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구백하흔아홉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로

너를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까지나 너의 친구로 남으리라

세상 모두가 너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그 만남은 목적이나 겉으로 내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너를 위한 진정한 만남이 되리라

천 사람 중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떠나갈 것이다

너의 표정과 행동에 따라, 또는 네가 무엇을 이루는가에 따라

그러나 네가 그 사람을 발견하고 그가 너를 발견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문제가 아니리라

그 천 번째 사람이 언제나 너와 함께 물 위를 헤엄치고

물속으로도 기꺼이 가라앉을 것이기에.

 

 

 

 

 

때로 그가 너의 지갑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넌 더 많이 그의 지갑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

많은 이유를 대지 않고서도

그리고 날마다 산책길에서 웃으며  만나리라

마치 서로 빌려 준 돈 따위는 없다는 듯이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거래할  때마다 담보를 요구하리라

하지만 천 번째 사람은

그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

너의 진실한 감정을 그에게는 보여 줄 수 있으므로.

 

 

 

 

그의 잘못이 너의 잘못이고

그의 올바름이 곧 너의 올바름이 되리라

태양이 비칠 때나 눈비가 내릴 때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모욕과 비웃음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나 네 곁에 있으리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키플링(Rudyard  Kipling,  1865~1936) : 영국의 시인, 소설가.

《정글북》을 비롯한 많은 단편소설을 썼다. 1907년 노벨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