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자란
나 그대를 사랑한다
나 그대를 사랑한다
사귀어보지 않은 모든 여인들 대신에
나 그대를 사랑한다
살아보지 않은 모든 세월 대신에
드넓은 바다 냄새와 따뜻한 빵 냄새 대신에
첫 꽃을 피워내기 위하여 녹아가는 눈 대신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순량한 짐승들 대신에
나 그대를 사랑한다. 사랑하기 위하여
나 그대를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지 않고 있는 모든 여인들 대신에
그 누가 나를 비쳐주리
그대 아니고선 내 자신을 볼 수가 없구나
그대 없이 보이는 것은 황막한 벌판뿐이로다
예부터 지금까지
나 온갖 죽음들을 겪으며 뛰어넘어 닿은 곳은
한 줌의 밀짚일 뿐
나의 거울을 뚫어볼 수 없었고
한 마디 한 마디 인생을 배워야 했다
사람들이 인생을 잊어버리듯 그렇게
나 그대를 사랑한다
내 갖지 못한 그대의 예지 때문에
또한 그대의 건강 때문에
나 그대를 사랑한다
환상에 지나지 않는 그 모든 것에 대항하여
또한 내가 지니지 못한 불멸의 사랑을 위하여
굳은 의심을 품는 그대는 바로 이성 그것이다
그대는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위대한 태양
비로소 나는 자신을 믿는다
*폴 엘뤼아르(Paul Eluard, 1895~1952) : 프랑스 초현실주의 대표적 시인.
다다이즘 운동 참여. '시인은 영감을 받는 자가 아니라 영감을 주는 자'
라고 한결같이 생각했다.
'위로의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하고 있는가? / 마더 테레사 (0) | 2014.04.17 |
---|---|
괴로울 때도 즐거울 때도 있다 / 채근담 (0) | 2014.03.21 |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 키플링 (0) | 2014.02.12 |
행복해지고 싶거든 / 아리스토텔레스 (0) | 2013.12.07 |
욕심이 크면 / 한 비 자 (0) | 2013.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