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비단안개 / 김 소 월

자연을 바라보다 2014. 12. 9. 00:30





비단안개

                                                                             - 김 소 월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여라.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오,
그리워 미친 날도 그런 때여라.



눈들이 비단안개에 둘이울 때,
그때는 홀목숨은 못 살 때여라.
눈 풀리는 가지에 당치마귀로
젊은 계집 목매고 달릴 때여라.



눈들이 비단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종달새 솟을 때여라.
들에랴, 바다에랴, 하늘에서랴,
아지 못할 무엇에 취할 때여라.



눈들이 비단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여라.
첫사랑 있던 때도 그런 날이오
영이별 있던 날도 그런 때여라.



'김소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는 봄 3월 / 김 소 월  (0) 2015.03.31
두 사람1 / 김 소 월  (0) 2015.01.21
동경하는 여인 / 김 소 월  (0) 2014.09.17
밭고랑 위에서 / 김 소 월  (0) 2014.05.14
널 / 김 소 월  (0) 201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