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널 / 김 소 월

자연을 바라보다 2014. 5. 6. 00:30

 




널  


                                                             - 김 소 월





성촌(城村)의 아가씨들

널 뛰노나

초파일이라고

널을 뛰지요




바람 불어요

바람이 분다고!

담 안에는 수양의 버드나무

채색줄 층층그네 매지를 말아요




담 밖에는 수양의 늘어진 가지

늘어진 가지는

오오 누나!

휘젓이 늘어져서 그늘이 깊소




좋다 봄날은

몸에 겹지

널뛰는 성촌의 아가씨네들

널은 사랑의 버릇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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