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치마
- 김 소 월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
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
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나니 가는 봄을.
꽃지고 잎진 가지를 잡고
미친 듯 우나니, 집난이는
해 다 지고 저문 봄에
허리에도 감은 첫치마를
눈물로 함빡이 쥐어짜며
속없이 우노라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노라, 가는 봄을.
'김소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사람2 / 김 소 월 (0) | 2014.04.12 |
---|---|
못잊어 / 김 소 월 (0) | 2014.04.09 |
들놀이 / 김 소 월 (0) | 2014.04.05 |
깊고 깊은 언약 / 김 소 월 (0) | 2014.03.15 |
제비 / 김 소 월 (0) | 2014.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