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구월의 시 / 조 병 화

자연을 바라보다 2016. 9. 1. 01:00





구월의 시


                                                       - 조 병 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 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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