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완화삼 / 조 지 훈

자연을 바라보다 2013. 4. 27. 00:30



완화삼(목월에게)

    

                                                  -  조 지 훈 -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나그네


                                         - 박 목 월 -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 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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