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김춘수

인동잎 / 김 추 수

자연을 바라보다 2016. 12. 21. 01:00





인동잎

 

                                                             - 김춘수

 




눈 속에서 초겨울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는 보지 못한

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

그것을 쪼아 먹고 있다.

월동하는

인동잎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의 꿈보다는

더욱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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