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지
꿈으로 오는 한 사람
- 김 소 월
나이 차지면서 가지게 되었노라
숨어 있던 한 사람이, 언제나 나의,
다시 깊은 잠 속의 꿈으로 와라
불그렷한 얼굴에 가늣한 손가락의,
모르는 듯한 거동도 전날의 모양대로
그는 야젓이 나의 팔 위에 누워라
그러나, 그래도 그러나!
말할 아무것이 다시 없는가!
그냥 먹먹할 뿐, 그대로
그는 일어라, 닭의 홰치는 소래.
깨어서도 늘, 길거리의 사람을
밝은 대낮에 빛보고는 하노라
* 야젓이 : 말과 행동이 점잖고 무게가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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