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림자 / 김 재 진 가을 그림자 - 김 재 진 가을은 깨어질까 두려운 유리창 흘러온 시간들 말갛게 비치는 갠 날의 연못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찾으러 집 나서는 황혼은 물빠진 감잎에 근심 들이네 가을날 수상한 나를 엿보는 그림자는 순간접착제 빛 속으로 나선 여윈 추억 들춰내는 가을은 여름이.. 詩김재진 2013.10.05
가을입니다 / 김 재 진 * 상사화 * 참취나물 * 상사화 * 쑥부쟁이 * 미국 쑥부쟁이 가을 입니다 - 김 재 진 한 그루 나무이고 싶습니다 메밀꽃 자욱한 봉평쯤에서 길 묻는 한 사람 나그네이고 싶습니다 딸랑거리며 지나가는 달구지 따라 눈 속에 밟힐 듯한 길을 느끼며 걷다간 쉬고, 걷다간 쉬고 하는 햇빛이고 싶.. 詩김재진 2013.10.01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 재 진 * 물봉선 꽃말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 재 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 詩김재진 2013.09.28
지나간 노래 / 김 재 진 * 물옥잠화 꽃말 : 변하기 쉬운 사랑의 슬픔 지나간 노래 - 김 재 진 지나간 노래를 들으며 지나간 시절을 생각한다 뜨거웠던 자들이 식어가는 계절에 지나간 노래에 묻어 있는 안개빛을 만나는 것은 아프다 너무 빨리 늙어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 아프다 누군가 나를 만나.. 詩김재진 2013.09.24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 재 진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 재 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예요, 여기예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 詩김재진 2013.07.29
너 ( 줄리앙 ) / 김 재 진 * 시클라멘 꽃말 : 지나간 사랑, 수줍음, 질투 너 ( 줄리앙 ) - 김 재 진 너는 내 마음속 어두움을 몰아낸다 너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는 밝은 햇살 아래 놓여 있는 작은 화분 이파리마다 물방울 대롱거리고 있는 네 얼굴에 내 손가락 묻어난다 가녀린네 살결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 지금쯤 .. 詩김재진 2013.07.07
상실 / 김 재 진 상실 - 김 재 진 - 노랗게 번지기 전 나는 이미 개나리가 필 것을 알고 있다. 가파른 비탈에 뿌리 내린 채 겨울을 견디어 준비한 네 눈물의 빛깔을 알고 있다. 미미하게 묻어오는 바람의 안부를 속달로 접수하며 나 역시 봄을 준비할 때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금세라도 손가락 끝에 묻어나.. 詩김재진 2013.03.26
너를 만나고 싶다 / 김 재 진 * 제라늄 너를 만나고 싶다 - 김 재 진 -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둔 금 속에 고.. 詩김재진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