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풀따기 / 김 소 월

자연을 바라보다 2013. 6. 8. 00:30

 


* 낮달맞이꽃

꽃말 : 말없는 사랑. 무언의 사랑

풀따기


                                      - 김 소 월 -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 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시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동산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던진 풀잎은 옅게 떠갈 제

물살이 헤적해적 품을 헤쳐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가엾은 이내 속을 둘 곳 없어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지고

흘러가는 잎이나 맘해 보아요.





 


'김소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이 믿던 심성(心誠) / 김 소 월  (0) 2014.02.21
임과 벗 / 김 소 월  (0) 2013.09.18
님의 노래 / 김 소 월  (0) 2013.08.03
가는 길 / 김 소 월  (0) 2013.04.28
산유화(山有花) / 김 소 월  (0) 201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