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이라 하네 / 목 필 균 *길상사 진영각* 내가 꽃이라 하네 - 목 필 균 눈부신 햇살이 나라고 하네 미움이 그늘도 지울 수 있고 힘겨운 땀도 거두어 줄 수 있는 금빛 눈부심이라 하네 라일락 향기도 나이고 보도블럭 틈새로 노란 꽃등 켠 민들레도 나라고 하네 천상천하 유아독존 세상을 찾아온 발걸음 금빛 햇살.. 詩목필균 2015.05.26
모란꽃 / 목 필 균 모란꽃 - 목 필 균 붉게 핀 소담스러운 미소마다 농염이 가득하고 풍만한 여인의 터질 듯한 가슴 눈부신 햇살 속에 열리는데 차마 보지 못하고 슬며시 돌아서던 바람 향기만으로 어지러워 주저앉는 5월 한낮 詩목필균 2015.05.12
4월이 떠나고 나면 / 목 필 균 4월이 떠나고 나면 - 목 필 균 꽃들아, 4월의 아름다운 꽃들아. 지거라, 한 잎 남김없이 다 지거라, 가슴에 만발했던 시름들 너와 함께 다 떠나버리게 지다보면 다시 피어날 날이 가까이 오고 피다보면 질 날이 더 가까워지는 것 새순 돋아 무성해질 푸르름 네가 간다 한들 설움뿐이겠느냐 4.. 詩목필균 2015.04.30
달아나는 4월 / 목 필 균 달아나는 4월 - 목 필 균 산마다 꽃불 지펴 놓고 번지는 불길에 놀라 달아나는 그대 열 손가락으로도 잡히지 않는 그대의 옷자락 가슴에 엎질러 놓은 사랑의 수액은 어찌하라고 봄바람으로 터진 세상 소문 다 어찌하라고 진한 녹색 옷 입고 라일락 꽃관 쓴 5월이 고개 내밀 때 뒤돌아 볼 새.. 詩목필균 2015.04.29
4월에는 / 목 필 균 4월에는 - 목 필 균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로 피어나라고 양지쪽으로 가슴을 열어 떡잎 하나 곱게 가꾸렵니다 詩목필균 2015.04.24
3월 / 목 필 균 * 보리 3월 - 목 필 균 햇살 한 짐 지어다가 푸서리 진 고향 밭에 심어 볼까 죽어도 팔지 말라는 아버지 목소리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매지구름 한 조각 끌어다가 고운 채로 쳐서 비 내림 할까 황토밭 뿌리번진 냉이꽃 저 혼자 피다 질텐데 늘어지는 한나절 고향에 머물다 돌아가는 어느 날.. 詩목필균 201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