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나는 / 이 해 인 봄이 오면 나는 - 이 해 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 이해인 2015.03.14
봄햇살 속으로 / 이 해 인 봄햇살 속으로 - 이 해 인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 싹을 튀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그루 나무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서 처음본 푸른 하늘이 집 한채로 열려있다 이해인 2015.03.12
3월에 / 이 해 인 * 비비추 3월에 - 이 해 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 이해인 2015.03.10
내 마음에 그려 놓은 사람 / 이 해 인 *부겐베리아 내 마음에 그려 놓은 사람 - 이 해 인 내 마음에 그려 놓은 마음이 고운 그 사람이 있어서 세상은 살맛 나고 나의 삶은 쓸쓸하지 않습니다 그리움은 누구나 안고 살지만 이룰 수 있는 그리움이 있다면 삶이 고독하지 않습니다 하루 해 날마다 뜨고 지고 눈물 날것 같은 그리움.. 이해인 2015.01.28
12월의 시 / 이 해 인 12월의 시 - 이 해 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 이해인 2014.12.24
자연을 닮아 / 이 해 인 * 여주(balsam pear) 박목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분포 : 아시아 열대지방 색상 : 황색 영명 : 비터 멜론(bitter melon) 크기 : 1~5m 꽃말 : 열정, 정열, 강장 자연을 닮아 - 이 해 인 내 마음은 달을 닮아 차오르기도 하고 기울기도 해 그리고 해를 닮아 떠오르기도 하고 지기도 하지 내 마음은 파도를 .. 이해인 2014.10.03
문 / 이 해 인 문 - 이 해 인 살아 있음은 문을 열고 닫는 것 세상에 수많은 문이 있지만 내가 열기 전에는 문이 아닙니다 내가 닫기 전에는 문이 아닙니다 오늘도 문을 찾아다니는 나의 여행길 누군가 종을 쳐주세요 문에 꼭 맞는 열쇠를 주세요 이해인 2014.09.15
한가위 / 이 해 인 한가위 - 이 해 인 사람들이 모두 가족이 되어 사랑의 인사를 나누는 추석날 이승과 저승의 가족들이 함께 그리운 날 감사와 용서를 새롭게 배우는 날 하늘과 땅 고향의 산과 강 꽃과 새가 웃으며 달려오네 힘든 중에도 함께 살아갈 힘을 달님에게 배우며 달빛에 마음을 적시는 우리 고향.. 이해인 2014.09.08
엄마 / 이 해 인 * 디딜방아 엄마 - 이 해 인 누가 종이에 '엄마' 라고 쓴 낙서만 보아도 그냥 좋다 내 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큰 소리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그냥 좋다 그의 엄마가 내 엄마 같다 엄마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마음이 아플 때 제일 먼저 불러보는 엄마 엄.. 이해인 2014.09.05
나비의 연가 / 이 해 인 나비의 연가 -이해인- 가르쳐 주시지 않아도 처음부터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향해 나는 한 마리 순한 나비인 것을 가볍게 춤추는 나에게도 슬픔의 노란 가루가 남몰래 묻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눈 멀듯 부신 햇살에 차라리 날개를 접고 싶은 황홀한 은총으로 살아온 나날 빛나는 하늘.. 이해인 201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