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월(閏四月) / 박 목 월 윤사월(閏四月) - 박 목 월 -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詩 박목월 2013.05.15
♥사랑은 오직... ♥사랑은 오직 사랑을 선물할 뿐이다 ♥ 사랑은 꽃처럼 향기로운 것이다. 아름다운 꽃은 스스로을 내세우지 않아도 그 향기를 맡고 저절로 찾아오는 벌들이 있기 마련이다. 사랑은 그 종유가 하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수만 가지가 넘는다. 사랑은 분신을 만드는 일.. 위로의 말 2013.05.14
민들레 / 이 정 하 민들레 - 이정하 - 이렇게 헤어지면다시 못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그대, 이제 보내드립니다그동안 내 안에 갇혀 있었으므로다시는 내게 갇혀 있지 않으려고훨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시겠지만기왕 맘 먹었을 때그대 보내드리렵니다그대 날 사랑하긴 했었나요?날 보고 싶어하.. 시이야기 2013.05.13
오월 / 김 영 랑 오월 - 김 영 랑 -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나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 詩 김영랑 2013.05.11
아름다운 오월이 오면 / 하이네 * 금낭화 아름다운 오월이 오면 - 하이네 -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 벌어질 때 나의 마음 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 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詩(外國) 2013.05.10
민들레 / 신 용 목 민들레 - 신 용 목 -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 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시이야기 2013.05.08
사랑의 계절 / 이 해 인 * 매발톱 사랑의 사계절 - 이 해 인 - 봄에는 연둣빛 새싹을 닮은 쉼표의 설렘으로 여름에는 소나기를 닮은 감탄사의 열정으로 가을에는 산바람을 닮은 말없음표의 감동으로 겨울에는 하얀 눈을 닮은 물음표의 기도로...... 사랑은 언제나 다시 시작하는 계절로 상징적인 암호로 나를 행복.. 이해인 2013.05.07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 송 찬 호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 송 찬 호 -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 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 위로 뜨 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 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 오르는 추억의 반죽 덩어리 우리가 이 지상까지 .. 시이야기 2013.05.06
검은 민들레 / 정 호 승 검은 민들레 - 정호승 - 봄은 왔다다시 서울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밤새도록 술상을 두드리던 나무젓가락처럼청춘은 부러지고이제 내 마음의 그림자도 너무 낡었다사람과 사람의 그림자 사이로 날아다니던새들은 보이지 않고고한역은 열차도 세우지 않는다밤새워 내 청바지를 벗.. 詩 정호승 2013.05.03
민들레꽃 / 조 지 훈 민들레꽃 - 조 지 훈 -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 마디는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아 얼마나.. 조지훈 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