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간다 / 김 억 봄은 간다 - 김 억 -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닯은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 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임은 탄식한다 시이야기 2013.05.01
영산홍 / 용 혜 원 영산홍 - 용 혜 원 - 마음이 먼저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화창한 봄날 분홍빛 연정이 달아올라 마음을 뜨겁게 하니 어쩔수가 없구나 아하! 참지 못하면 그냥 사랑을 고백해 버릴까 詩 용혜원 2013.04.29
가는 길 / 김 소 월 가는 길 - 김 소 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 2013.04.28
완화삼 / 조 지 훈 완화삼(목월에게) - 조 지 훈 -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 조지훈 2013.04.27
낙화 / 이 형 기 낙화 - 이 형 기 -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 시이야기 2013.04.26
수묵(水墨) 정원 / 장 석 남 수묵( 水墨) 정원 - 번짐 - 장 석 남 -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 시이야기 2013.04.25
자목련 아가(雅歌) / 이 해 인 자목련 아가(雅歌) - 이 해 인 - 사랑에 빠지고 나니 자꾸자꾸 웃음이 나네요 시키지 않아도 등불을 켜게 되네요 하늘은 나의 것 땅도 나의 것 기쁨은 나의 것 슬픔도 나의 것 당신을 알고부터 나의 것 아닌 것은 하나도 없네요 많은 것 갖지 않고도 언제나 부자입니다 어느 날의 상처도 꽃.. 이해인 2013.04.24
귀촉도(歸蜀途) / 서 정 주 귀촉도(歸蜀途) - 서 정 주 -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건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미당 서정주님 2013.04.23
西風賦(서풍부) / 김 춘 수 西風賦(서풍부) - 김 춘 수 -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 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 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온통 풀냄새를 .. 詩 김춘수 2013.04.22
민들레 영토 / 이 해 인 민들레 영토 - 이 해 인 -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 복판에 꽂아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 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 이해인 201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