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가을낙엽 / 도종환 그리움의 가을낙엽 - 도종환 당신이 보고픈 마음에 높은 하늘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가슴에서 그리움이 복받치는데 하늘을 올려다 봐야했습니다 그러면 그리움의 흔적이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당신 보고픈 마음을 다른사람이 알아채릴까봐 하늘을 향해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그래야 .. 詩 도종환 2016.11.08
유월이 오면 / 도 종 환 유월이 오면 - 도 종 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구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 詩 도종환 2016.06.07
사월 목련 / 도 종 환 사월 목련 - 도 종 환 남들도 나처럼 외로웁지요 남들도 나처럼 흔들리고 있지요 말할 수 없는 것뿐이지요 차라리 아무 말 안하는 것뿐이지요 소리없이 왔다가 소리없이 돌아가는 사월 목련 詩 도종환 2016.04.05
낙엽 / 도 종 환 낙엽 - 도 종 환 헤어지자 상처 한 줄 네가슴에 긋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자 수없이 헤어지자 네 몸에 남았던 내 몸의 흔적 고요히 되가져 가자 허공에 찍었던 발자국 가져가는 새처럼 강물에 담았던 그림자 가져가는 달빛처럼 흔적없이 헤어지자 오늘 또 다시 떠나는 수천의 낙엽 낙엽... 詩 도종환 2015.11.10
목백일홍 / 도 종 환 목백일홍 - 도 종 환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 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같은 사람.. 詩 도종환 2015.07.27
꽃잎 인연 / 도 종 환 꽃잎 인연 - 도 종 환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없이 흩어지리 살아.. 詩 도종환 2015.07.04
꽃잎 / 도 종 환 꽃잎 - 도 종 환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 詩 도종환 2015.07.03
유월이 오면 / 도 종 환 유월이 오면 - 도 종 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 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 詩 도종환 2015.06.05
자목련 / 도 종 환 자목련 - 도 종 환 뒤척이던 밤이면 머리맡에서 툭툭 꽃잎이 지는 소리가 들렸다 백목련 지고 난 뒤 자목련 피는 뜰에서 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 생각하는 건 고통스러웠다 꽃과 나무가 서서히 결별하는 시간을 지켜보며 나무 옆에 서 있는 일은 힘겨웠다 스스로 참혹해지는 자신을 지켜보.. 詩 도종환 2015.04.17
그해 봄 / 도 종 환 *봉은사에서 그해 봄 - 도 종 환 그해 봄은 더디게 왔다 나는 지쳐 쓰러져 있었고 병든 몸을 끌고 내다 보는 창밖으로 개나리 꽃이 느릿느릿 피었다 생각해보면 꽃 피는 걸 바라보며 십 년 이 십년 그렇게 흐른 세월만 같다 봄비가 내리다 그치고 춘분이 지나고 들불에 그을린 논둑 위로 건.. 詩 도종환 201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