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2 / 김 소 월 * 산당화와 수선화 두 사람2 - 김 소 월 집을 떠나 먼 저곳에 외로이도 다니던 내 심사를! 바람이 불어 봄꽃이 필 때에는, 어찌타 그대는 또 왔는가, 저도 잊고 나니 저 모르던 그대 어찌하여 옛날의 꿈조차 함께 오는가. 쓸데도 없이 서럽게만 오고가는 맘. 김소월 2014.04.12
못잊어 / 김 소 월 * 히야신스 못잊어 - 김 소 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김소월 2014.04.09
첫치마 / 김 소 월 첫치마 - 김 소 월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 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 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나니 가는 봄을. 꽃지고 잎진 가지를 잡고 미친 듯 우나니, 집난이는 해 다 지고 저문 봄에 허리에도 감은 첫치마를 눈물로 함빡이 쥐어짜며 속없이 우노라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노.. 김소월 2014.04.08
들놀이 / 김 소 월 *봄까치풀꽃 *제비꽃 *상사화 새싹 *꽃마리 *생강나무꽃 *찔레 새순 들놀이 - 김 소 월 들꽃은 피어 흩어졌어라 들풀은 들로 한벌 가득히 자라 높았는데, 뱀의 헐벗은 묵은 옷은 길 분전(分傳)의 바람에 날아 돌아라. 자 보라, 곳곳이 모든 것은 번쩍이며 살아 있어라 두 나래 펼쳐 떨며 소리.. 김소월 2014.04.05
깊고 깊은 언약 / 김 소 월 * 장미허브 깊고 깊은 언약 - 김 소 월 몹쓸은 꿈을 깨여 돌아누울 때, 봄이와서 멧나물 돋아 나올 때, 아름다운 젊은이 앞을 지날 때, 잊어버렸던 듯이 저도 모르게, 얼결에 생각나는 ┏깊고 깊은 언약┛ 김소월 2014.03.15
제비 / 김 소 월 *흰 제비꽃 * 봄까치풀꽃 제비 - 김 소 월 하늘로 날아 다니는 제비의 몸으로도 일정한 깃을 두고 돌아오거든! 어찌 섧지 않으랴, 집도 없는 몸이야! 김소월 2014.03.10
개여울의 노래 / 김 소 월 * 고마리 개여울의 노래 - 김 소 월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벵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령(嶺)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 낭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 김소월 2014.03.04
꿈 / 김 소 월 꿈 - 김 소 월 닭 개 짐승조차도 꿈이 있다고 이르는 말이야 있지 않은가, 그러하다, 봄날은 꿈꿀 때. 내 몸에야 꿈이나 있으랴, 아아 내 세상의 끝이여, 나는 꿈이 그리워, 꿈이 그리워. 김소월 2014.02.26
꿈으로 오는 한 사람 / 김 소 월 * 세이지 꿈으로 오는 한 사람 - 김 소 월 나이 차지면서 가지게 되었노라 숨어 있던 한 사람이, 언제나 나의, 다시 깊은 잠 속의 꿈으로 와라 불그렷한 얼굴에 가늣한 손가락의, 모르는 듯한 거동도 전날의 모양대로 그는 야젓이 나의 팔 위에 누워라 그러나, 그래도 그러나! 말할 아무것이.. 김소월 2014.02.24
깊이 믿던 심성(心誠) / 김 소 월 * 제비꽃 열매 깊이 믿던 심성(心誠) - 김 소 월 깊이 믿던 심성이 황량한 내 가슴속에, 오고 가는 두서너 구우(舊友)를 보면서 하는 말이 「 인제는, 당신네들도 다 쓸 데 없구려! 」 김소월 201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