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운 몸 / 김 소 월 바리운 몸 - 김 소 월 꿈에 울고 일어나 들에 나와라. 들에는 소슬비 머구리는 울어라. 풀 그늘 어두운데 뒷짐지고 땅보며 머뭇거릴 때. 누가 반딧불 꾀여드는 수풀 속에서 '간다 잘 살아라' 하며, 노래 불러라. 김소월 2016.06.15
그를 꿈꾼 밤 / 김 소 월 * 홍괴불나무 그를 꿈꾼 밤 - 김 소 월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여라 들리는 듯, 마는 듯, 발자국 소리, 스러져가는 발자국 소리 아무리 혼자 누워 몸을 뒤채도 잃어버린 잠은 다시 안와라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여라 김소월 2016.05.29
밭고랑 위에서 / 김 소 월 밭고랑 위에서 - 김 소 월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자란 보리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일을 마치고 쉬는 동안의 기쁨이여.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나려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리 불러라. 오오 은혜여, 살아있는 몸에 넘치는 은혜여. 모든 .. 김소월 2016.04.23
오는 봄 / 김 소 월 오는 봄 - 김 소 월 봄날이 오리라고 생각하면서 쓸쓸한 긴 겨울을 지나보내라 오늘 보니 백양(白楊)의 벋은 가지에 전에 없이 흰새가 앉아 울어라 그러나 눈이 깔린 두던 밑에는 그늘이냐 안개냐 아지랑이냐 마을들은 곳곳이 움직임 없이 저편 하늘 아래서 평화롭건만 새들께 지껄이는 .. 김소월 2016.03.11
가는 봄 3월 / 김 소 월 가는 봄 3월 - 김 소 월 가는 봄 삼월, 삼월은 삼짇 강남 제비도 안잊고 왔는데, 아무렴은요 설게 이 때는 못 잊게, 그리워. 잊으시기야, 했으랴, 하마 어느새, 님 부르는 꾀꼬리 소리. 울고 싶은 바람은 점도록 부는데 설리도 이때는 가는 봄 삼월, 삼월은 삼짇 김소월 2015.03.31
두 사람1 / 김 소 월 두 사람1 - 김 소 월 흰눈은 한 잎 또 한 잎 령(嶺) 기슭을 덮을 때. 짚신에 감발하고 길심 매고 우뚝 일어나면서 돌아서도...... 다시금 또 보이는, 다시금 또 보이는. 김소월 2015.01.21
비단안개 / 김 소 월 비단안개 - 김 소 월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여라.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오, 그리워 미친 날도 그런 때여라. 눈들이 비단안개에 둘이울 때, 그때는 홀목숨은 못 살 때여라. 눈 풀리는 가지에 당치마귀로 젊은 계집 목매고 달릴 때여라. 눈들이 비단안.. 김소월 2014.12.09
동경하는 여인 / 김 소 월 * 고마리 동경하는 여인 - 김 소 월 너의 붉고 부드러운 그 입술에 보다 너의 아름답고 깨끗한 그 혼에다 나는 뜨거운 키스를...... 내 생명의 굳센 운율은 너의 조그마한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인다 김소월 2014.09.17
밭고랑 위에서 / 김 소 월 밭고랑 위에서 - 김 소 월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자란 보리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일을 필하고 쉬이는 동안의 기쁨이여.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내려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오오 은혜여,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 김소월 2014.05.14
널 / 김 소 월 널 - 김 소 월 성촌(城村)의 아가씨들 널 뛰노나 초파일이라고 널을 뛰지요 바람 불어요 바람이 분다고! 담 안에는 수양의 버드나무 채색줄 층층그네 매지를 말아요 담 밖에는 수양의 늘어진 가지 늘어진 가지는 오오 누나! 휘젓이 늘어져서 그늘이 깊소 좋다 봄날은 몸에 겹지 널뛰는 성.. 김소월 2014.05.06